양 경숙(미쉘)
뿌옇게 내려앉은 아침 안개 속에
넙죽하게 드러누운 들꽃마저 눈물을 떨구며
당신의 참혹한 죽음을 침묵으로 말하고 있을 때
욕심으로 찢기고 상처 난 마음의 돌무덤을 열어 주십시오.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죄 많은 인간들이
채찍질을 하며 침뱉고 조롱하는 것을 견디며
홀로 가신 그 길은 거룩한 가시밭 길
칠흑 같은 동굴 속의 어둠이
새벽잠을 자는 산과 강을 두드려 깨울 때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깊은 절망과 두려움에 떨며
당신의 무덤으로 달려 간 그 연둣빛 사랑을
오늘 가슴마다 새싹으로 피어오르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죄 짊어지고 어린양처럼 희생된 주님이시여
무덤 앞을 막았던 무거운 돌덩이 굴러가고
텅 빈 무덤 속에 시신을 감쌌던 아마포의 따스함
당신의 부활을 알려 준 천사들의 기쁜 노래 소리
눈부신 빛이 온 대지를 가슴에 품고 어루만질 때
절망과 고통에 묶인 삶의 족쇄를 땅에 묻었습니다.
짧은 하루, 짧은 우리의 생애 한 가운데에
바람처럼 나타나 살아 있는 말씀들 입에 넣어 주시고
하이얀 천사의 옷 입혀 주시는 주님
어둠 속에서 쓰러질듯 자갈밭 걸어 갈 때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을 때도
언제나 함께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한 생애는 굽이굽이마다
병들고 죄 많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가장 잘 익은 사랑의 언어로 희망의 깃발 건네며
눈물의 강을 걷게 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겨 내고 빛 속으로 살아오신 주님
텅 빈 무덤 안에서 부활과 사랑은 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미움이 사랑을 이길 수 없고 폭력이 평화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진리 앞에서 겸손한 기도 엮어서 당신께 바치렵니다.
언제나 당신을 향해 귀를 열어 놓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 때문에
당신의 처절한 고통을 잊고 살았음을 용서하십시오.
죽음의 손에서 인류를 구원하신 주님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4월의 강가에서
흘러도 흘러도 마르지 않는 사랑의 씨앗 뿌리며
갈릴래아로 가서 부활하신 당신 뵙겠습니다.
뿌옇게 내려앉은 아침 안개 속에
넙죽하게 드러누운 들꽃마저 눈물을 떨구며
당신의 참혹한 죽음을 침묵으로 말하고 있을 때
욕심으로 찢기고 상처 난 마음의 돌무덤을 열어 주십시오.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죄 많은 인간들이
채찍질을 하며 침뱉고 조롱하는 것을 견디며
홀로 가신 그 길은 거룩한 가시밭 길
칠흑 같은 동굴 속의 어둠이
새벽잠을 자는 산과 강을 두드려 깨울 때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깊은 절망과 두려움에 떨며
당신의 무덤으로 달려 간 그 연둣빛 사랑을
오늘 가슴마다 새싹으로 피어오르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죄 짊어지고 어린양처럼 희생된 주님이시여
무덤 앞을 막았던 무거운 돌덩이 굴러가고
텅 빈 무덤 속에 시신을 감쌌던 아마포의 따스함
당신의 부활을 알려 준 천사들의 기쁜 노래 소리
눈부신 빛이 온 대지를 가슴에 품고 어루만질 때
절망과 고통에 묶인 삶의 족쇄를 땅에 묻었습니다.
짧은 하루, 짧은 우리의 생애 한 가운데에
바람처럼 나타나 살아 있는 말씀들 입에 넣어 주시고
하이얀 천사의 옷 입혀 주시는 주님
어둠 속에서 쓰러질듯 자갈밭 걸어 갈 때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을 때도
언제나 함께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한 생애는 굽이굽이마다
병들고 죄 많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가장 잘 익은 사랑의 언어로 희망의 깃발 건네며
눈물의 강을 걷게 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겨 내고 빛 속으로 살아오신 주님
텅 빈 무덤 안에서 부활과 사랑은 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미움이 사랑을 이길 수 없고 폭력이 평화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진리 앞에서 겸손한 기도 엮어서 당신께 바치렵니다.
언제나 당신을 향해 귀를 열어 놓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 때문에
당신의 처절한 고통을 잊고 살았음을 용서하십시오.
죽음의 손에서 인류를 구원하신 주님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4월의 강가에서
흘러도 흘러도 마르지 않는 사랑의 씨앗 뿌리며
갈릴래아로 가서 부활하신 당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