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한인 천주교회 - Holy Angels Korean Catholic Church of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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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그도 아픈 사람이다

3/23/2012

 
함 태기(루까)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영화 별들의 고향에서) 
"조그만 길가 꽃잎이 우산 없이 비를 맞더니/지난밤 깊은 꿈속에 활짝 피었네."(영화 어제 내린 비에서).
아시다시피 소설가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곳에서 나오는 노래입니다. 살짝 살짝 에로틱한  그의 글은 소설에서 영화에서 대히트를 칩니다. 고교시절 중고생 관람불가인 그의 영화를 몰래보고 또다시 그의 소설이 연재되었던 신문을 도서관에서 쌓아놓고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의 소설은 푸릇푸릇하고 날카로운 글로 젊은이들을 열광시켰으며 그가 가사를 쓴 송창식의 고래사냥, 이장희의 그건너 등은 통기타 문화에도 기여를 합니다.   

그는 1945년생으로 18세 고교 2학년 때 신춘문예 입선하고 27세 때 소설 별들의 고향으로 인기작가로 등장하며 43세에 가톨릭 세례를 받고 63세에 침샘암으로 투병 생활하는 중으로 그가 써서 발표한 글은 한국문학에 큰 획을 긋고 최인호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가톨릭 세례를 받은 이후에는 불교 및 역사에 관한 소설을 써오면서 그의 문학적인 보폭은 더욱더 넓어졌으나 너무 잘나가던 그런 그에게 암이 발병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씁니다. “2008년 여름 저는 드디어 ”내 차례를 맞아 암이라는 병을 선고받고 가톨릭 신자로써 절망하고 기도하고 희망을 하는 혹독한 할례식을 가졌습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이 세상 어디선가 울고 있는 누군가들 즉, 병들었거나 경제적으로,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잘나가던 그 역시 순서가 되어 아프다는 것을 알립니다.

그는 암 발병 후에 이것이 죄 때문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를 보면서 자기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그는 저 아이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요한 복음말씀을 떠올리며 죄의식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최인호는 암 발병 후 대중적인 글보다는 가톨릭 주보에 많은 글을 올리고 있는데 가끔가다가 우리 성당주보에도 그의 글이 실리어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그는 주 하느님을 스스럼없이 아주 개인적인 아빠 abba라고 부르고 있으며 아픈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를 걱정하고 내일을 두려워 말라, 주님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부르는것은 우리가 날개를 가진 거룩한 천사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고…….

누구나 다 자기 차례가 옴을 압니다. 그러나 누구나 애써 외면하고 집착합니다. 그 집착을 놓을 때 행복이 아침 햇살처럼 와 닿음을 압니다만 쉬운 일이 아님에 매번 회개합니다. 인생은 행복의 연속이 아니라 구름 속에서 순간 순간 비치는 햇살임을 압니다. 고난 속에서 잠시 잠시 맛보는 기쁨은 행복을 줍니다.

최인호 역시 매번 투병에서 오는 고통으로 절망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잡으려고 노래하고 글을 계속 쓸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에게 쓰는 글일 것입니다  그리고 문학적 명성과 그에 따른 부를 내려놓고 어디선가 울고 있는 사람과 아픔을 같이하면서 서로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사순시기입니다 세상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너도 아프구나 하고 느낄 때 서로 불쌍하고 겸손해질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다시 생각하는 부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색한 좀팽이 회색분자의 패륜

3/17/2012

 
강 남옥(율리아) 

어린 시절 입에 붙은 노래나 금언은 때로 평생의 기억을 가지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가 질곡의 세월을 살았던 한 할머니가, 태국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한국말을 죄 잊었지만 놀랍게도 ‘아리랑’을 부르던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가락만 들으면 자동으로 입에서 튀어나온 노래가 있으니, 전에 한 번 소개했던 원동교회 주일학교에서 배운 노래입니다.
 하늘 계신 아버지/밥과 반찬 주시고/매일 먹게 하시니/항상 감사합니다. 라는, 춘궁기에 만들어졌을 법한 개발 도상 이전의 대한민국 어린이 용 식사 전 기도 노래와 하느님이 세상을/이처럼 사랑하사/독생자를 주셨으니/누구든지 주를 믿으면/멸망하지 않고/영생을 얻으리로다/영생을 얻으리로다. 라는 크리스천 핵심 기도 노래입니다.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아이들이 ‘독생자’니, ‘멸망’이니, ‘영생’이니 하는 어휘를 알 리가 없었겠지만, 언어의 역사성이랄까요? 반복 주입, 학습 되면서 자연스레 체득이 된 것입니다. 요즘은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하고 노래 부르고 손뼉쳤지만 평생 그 사랑을 노래 가사로만 알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내 스스로 엎어지고 거꾸러지며 하느님을 탐구하는 와중에 눈이 번쩍 뜨이도록 확인한 사랑이 아니라, 타인의 체험과 간증으로 만들어진 노래 가사를 막연히 선험적 차원에서만 받아들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뭔일이 좀 풀리면 주님은 감사한 존재지만, 일이 조금이라도 꼬이면 도대체 주님께서 내게 해 주신 게 뭔가? 그 당장에 발칙한 생각을 하는 존재가 인간 아닙니까. 태어났으니 그 생명도 당연한 것 같고, 입에 밥 들어가니 그 먹거리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애초 불가능한 존재가 인간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힘들다는 보편 공감대가 넓은 말을 두고 보면, 우리(나)의 이 발칙한 패륜은 이해 될 만하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주님을 믿고,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올인’ 아니면 ‘배신’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삶의 순간마다 해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도 ‘네가 차던지 뜨겁던지 않고 미적지근하면 뱉어버리겠다’ 하셨잖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저는 평생 회색분자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믿기는  합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참으로 인색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데 인색했던 정도의 만분의 일만, 세상의 쓸 데 없는 일에 관심과 시간 내주기에 인색했더   라면 백만장자 됐을 것입니다. 작은이에게 베푸는 사랑이  주님께 드리는 사랑이라는 것도 허전한 말입니다.   도대체 체험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정 교과서(성경)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참고서와 영상 자료와  녹음 자료를 듣기도 합니다. 어떤 땐 낄낄대며 웃고, 어떤 땐 아, 그 사람 참 말 잘한다, 감탄도 합니다. 어떤 신부님의 녹음자료를 듣는데, 그 신부님 제가 알지도 못하는데 목소리만 듣고 눈물이 그냥 흘러내립니다. 제가 무슨 족집게라고 ‘나 같은 사람이 앞뒤 없이 우는 것으로 보아 필시 성인이로다!’ 판단합니다.

그리고 또 변명 거리를 찾아냅니다. 자라면서 공부할 때, 세상 물리 다 알고 했나? 하라니까 닥치고 하다 보니 이것저것 꿰맞추고 물리 터득했지~ 주님 사랑 아는데, 그 큰 사랑을 어찌 조감부터 하면서 시작할 수 있나? 그저 하라니까  하고, 외우라니까  외우고, 들으라니까 듣고 하다보면, 내 삶의 조각조각 안에 스며들어  있는 주님 사랑 퍼즐 맞추듯이 맞추고, 그 사랑의 그림 어렴풋이 보일 때가 있지 않겠나~ 말이나 못하면요. 그러면서 “으음…그래도 오늘은 좀 피곤하군, 그냥  자고, 누워서 저녁 기도 해도  마,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으리니…” 이렇게  하루하루, 도저히 ‘올인’ 되지 않는, 피 흘린 성인들 음덕 덕분에 이어져 온 좀팽이 같은 삶,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벽 창가

3/2/2012

 
 박 준업(스테파노)

하루건너 비가 내리고 아니면 잿빛 하늘이 여러 날 계속 되는 동안 날씨 탓인지 마음도 어둡고 찌뿌듯 합니다. 한국은 기상청 기록이 갱신되는 폭설과 혹한이 몰아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며칠이 지 나도 디오니시아의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더니 오늘 새벽엔 창백한 얼굴로 더 못 참겠다고 쓰러져서 Emergency로 달려갔습니다. 어떻게 운전하고 이 먼 곳을 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밀 검사 가 시작되고 즉시 수술실로 실려 가는 것을 보면서 ‘이제 우리 차례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5시간이 넘는 수술 시간은 아득한 무인도에 혼자 버려진 느낌 이였습니다. 걸려오 는 아이들 전화도 내겐 아무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묵주가 땀에 흠뻑 젖고 온 몸이 떨렸습니다.
오 주님, 도와주십시요!

수술실에서 나온 집도 의사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럭키한 수술이었다고 하고 환자도 안전하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수술실로 갔습니다. 잠시 후 코, 입, 손가락 등에 여러 개의 호스가 끼여 있는 아내가 실려 나왔습니다. 흰 석고상 같은 얼굴을 보면서 의식은 없지만 숨을 쉬고 있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핑 돌았습 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2월 한 달 이렇게 생의 본질적인 문제에 휩싸여 지나갔습니다. 
“나는 너를 창조했다. 네가 생활하고 체험하는 그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너를 창조했다. 너는 나의 권 능에 속해있다. 나는 너에게 너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주었다. 너의 삶에는 많은 희망이 주어져 있는가 하면, 또 많은 위험도 주어져 있다. 너는 스스로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동시에 허약함을 면치 못한다. 너는 무슨 일을 완성시킬 힘을 가졌고, 동시에 무능을 체험한다. 너는 곤경과 피로와 패배를 체험하고, 동 시에 너는 너에게 끊임없는 소망을 주었다. 건강, 완전무결, 부유, 영광, 인정, 의미로서 충족된 인생. 따 뜻한 인정, 우정, 사랑, 포옹, 너 안에 느낄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너희 마음을 압박하는 한계를 함께 주 었다. 이 모든 것은 너희를 위한 나의 은혜이다. 나는 영원한 사랑에서 너에게 선사한 너의 창조된 본성 이다. 나는 내 뜻을 너 자신을 통해서 드러내보였다. 너희 실존적 형태, 너희 순간적 상황, 너희 변하는 의식상태의 사소한 기쁨과 죽기까지 괴롭고 몸서리치는 권태를 통하여 나는 나의 뜻을 너에게 알려 주었 다. 너의 일생의 어떠한 일도 중립적이거나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할 것은 없다. 너의 존재는 있는 그대로 경외스러운 것이다.”(김수환 추기경님 글 중에서) 

이른 새벽, 병원 창가에 서서 잠든 세상을 내다봅니다. 매일 매일 침묵하는 내 삶, 몸살처럼 나는 삶을 앓고 있습니다. 세차게 뛰는 내 심장 소리를 듣습니다. 이제 막 아침 체크를 하고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 고 있다고 했습니다. 알약 하나를 먹고 잠든 아내를 응시하며 인간은 숙명적으로 구조적으로 병을 앓게 되며 치유도 되고 죽어 가기도 하는 육체의 질서를 다시 깨닫습니다.  
살아오는 동안에 밝음이 강할수록 그 이면의 그늘도 짙다는 것은 생의 질곡을 겪어온 인생들은 모두 알 고 있을 것이리라……. 나는 가슴 한 구석 빈자리, 지금부터 기도하며 채워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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