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한인 천주교회 - Holy Angels Korean Catholic Church of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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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생명입니다

6/9/2012

 

설 금호(마리아)  

뒷마당의 데크 옆에는 에어컨디션을 가리는 어린 나무가 있습니다. 쉬지 않고 자라던 나무는 에어컨을 침범해 갔습니다. 가위를 들고 나무로 다가간 순간, 날카로운 부리로 머리를 찍을 듯한 공격적인 기세로 덤비며 요란하게 우는 새 두 마리, 때 마침 집안에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잠시 후 저는 다시 나무로 다가서는데 역시 새들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비로소 울음의 느낌이 다른 듯 했으나 의미는 알 턱이 없었고 알 수 없는 공포로 전정 계획은 취소를 했습니다. 남편의 말대로 과연 자그마한 새집 안에는 3개의 알이 있었습니다. 

그토록 울부짖던 한낱 미물의 모성애 앞에서 숙연해진 저는 일단 전정을 미뤘었습니다. 나무는 더욱 퍼져가는 사이에 알은 아기 새로 부화가 되었지만, 더 이상 전정을 미룰 수 없게 되자 조심히 곁가지부터 쳐나갔습니다. 간결해진 나무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햇빛과 통풍이 잘되니 어서 자라라”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는 아기 새들을 보는 것은 매일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다음날도 아기 새를 보러 갔습니다. 그러나 새들의 가족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아직도 빨간 알몸이던 새가 날아 갈 리가 없다 생각하며 마침 발 앞에 떨어진 양말을 주우려던 찰라. 저의 온몸에 사악함의 전율이 흘렀습니다. 죽은 새끼 새들을 보았기 때문에. 

겨우 새집만 지탱하던 나무는 간밤에 불던 바람에 몹시 시달렸던 모양이었습니다. 결국 참을성 없는 저는 얼마간을 참지 못하고 사정없이 나무를 쳐 냈던 탓에 새들을 죽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미 후회마저도 늦어버린 상황 앞에 그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하찮게 여긴 죄책감으로 그 날을 보내던 밤, 꿈을 꾸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의 한 장면 이었지요. 바닷가를 걷는데 갑자기 날아든 갈매기가 저의 이마를 쪼아서 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 돌아온 저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집안 한가득 들어찬 새들이 노려보며 “산과 강과 계곡을 내가 창조했다. 너를 패하고자 검을 가져왔어(에스6장) 너는 나의 아기를 죽인 악마다 악마” 내 비명소리에 잠이 깬 저는 영화장면을 꾼 꿈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순간 내 순서의 금주의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는 데나 죽음의 행실을 버리게 하고”(히브리,9,11) 왜? 예수님은 피로 흠 없는 재물이 되셨을까. 피 말고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으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피의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는 집을 질 때마다 닭의 피를 기둥에 뿌리는 이유를 묻자, 악귀들을 쫓는다고 했습니다.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온전히 생명을 유지했었지요. 아! 피는 생명이었군요. 나를 구원코자 생명이신 피를 흘리셨고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사탄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려고 피를 바르는 일을 무신론자인 아버지도 아셨던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렇듯 피의 의미는 누구에게나 생명이라는 것을 이제 분명히 알려 주셨군요. 

늘 새소리가 들리면 죽은 새들을 의식하던 저에게 하느님은 꿈속에서 피를 흘리게 하셔서 죄의식을 치유해 주셨던 것을 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를 속속들이 거울처럼 환히 드려다 보시는 아버지 하느님이시기에. 그분을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악기로 새소리를 내어 봅니다. 새들의 화답이 들려옵니다. 이제부터 넌 무죄야. 자유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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